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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~ 지붕

막차와 어머니

한사람a 2013. 3. 10. 20:14

 

아범아 이제 네 집에서 가야겠다.

네?

어머니 어디를 가시게요?

내 집에 가야지,

저녁 잘 먹고 쉬었잖니,

내가 처음으로

네 집에 와서

잘 있다 간다.

너 참 장가 잘 들었다.

어멈이 살림을 참 잘하는구나,

음식 솜씨도 좋구

아이들도 잘 가르치고…….

그러니 이제 내가 가야지

어머니 막차가 끝났어요.

아니 지금이 7시40분인데

벌써 끝났어?

버스 기사 아저씨도 집에 가서 쉬어야죠.

그러지 마시고 목욕 하세요.

손녀들이 시켜 드릴꺼예요.

.

.

.

"결혼후에 같이 살아야 한다"며

시집살이를 시키신 어머님은

이젠 우리와 같이살았던

기억 조차도 잃어버리셨다.

작년 7월 부터

요양원으로 모신 어머님

.

.

.

어머님을

오늘은 집으로 모셔와

하룻밤을 자기로 했다.

그 요양원에서도 어머님은

갑자기 사람이 많이 오거나 하면

개인 개인을 분별을 잘 못하실 정도여서

너가 누구니?

하곤 물어 보신다.

.

.

.

아이들과 오랜 준비속에

(가족원 스케줄과 역할분담)

목욕은

아이들이

음식은 아내가

손, 발톱 깍기는 내가

그리곤

오랜만에

어머니와에 하룻밤,

모시고 살땐 따로 잠을 잤는데

이번엔

온 식구가 같이 자기로 했다

그래서 어머님 옆은

내 자리부터

그 옆은 아내

그 옆은 딸

이런 순서로

온 식구가

같이 잠을 잔다.

오랜만에 

어머님에 주무시는

숨소리를 들어본다.

분명 건강하실 때와는 달라진 게 없는데,


나의 가는오직 그가 아시나니

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

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  (욥23:1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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